글로비스 5.78%↓ 10만6000원
기아차도 3.57%↓ 2만9700원
"향후 하락폭 더 확대될 가능성"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발(發) '관세폭탄' 우려까지 겹치면서 현대차 4인방 주가가 일제히 연중 최저치로 밀렸다.
18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날보다 5.78% 하락한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10만5000원까지 곤두박질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전날보다 3.57% 내린 2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 역시 이날 장중 한때 2만9400원까지 밀려나면서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전일 대비 2.11%, 3.78% 하락한 11만6000원, 19만1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지난 15일 장중 11만1500원, 18만8000원을 각각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현대차 4인방 주가의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이 한국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미국이 주요 시장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한국산 차량에 미국 정부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 수출가격은 9.9∼12%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소비자가격보다 10% 정도 더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부진한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가격 인상도 쉽지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조4700억원, 1조11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여기다 3분기 실적부진이 점쳐지고 있어 주가 반등은 녹록지 않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 추정치는 5602억원,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9%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영업이익 추정치는 369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문제는 글로벌 판매 부진에다 통상환경 악화에다 관세폭탄 악재까지 겹치면서 향후 주가 하락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현대차 4인방에 대한 주가 전망이 '잿빛' 일색이다.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 주가 급락에 대해 "글로벌 경쟁 심화로 감익 추세가 지속되는 데다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이 악영향을 미쳤다"며 "3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아차에 대해서는 "국내 영업일 수 감소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기아차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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