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白衣 고혈압`도 질병 될 수 있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白衣 고혈압`도 질병 될 수 있다

[ ] | 2018-11-01 18:01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白衣 고혈압`도 질병 될 수 있다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생명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과 불필요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의 제거는 혈액을 통해 이뤄지므로 흔히들 교통 시스템이나 물류를 혈액순환에 비유하게 된다. 충분한 혈액의 운반을 위해서는 혈관이 좁아지지 않아야 하며 심장에서 충분한 압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펌프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벽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변성이 일어나 뇌출혈이나 협심증이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혈압이 낮으면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식은 땀이 나고 소변량이 줄어들게 되며 혈압이 더 낮아지면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젊은 여자에게는 저혈압이 비교적 흔한 편으로 대개는 빈혈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오게 되는데 빈혈의 경우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한 것이고 저혈압은 압력이 낮아 적혈구를 포함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므로 증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과거 영양부족이 흔했던 시기에는 빈혈이 흔한 질환이었지만 지금은 출혈이 있거나 식사를 잘 못하는 노인 환자 외에는 비교적 드물다.

저혈압으로 인한 증상일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탈수를 막고 바닥에 누워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 놓아 다리로 가는 피가 뇌를 비롯한 중요 장기로 가도록 하며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응급실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혈압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에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병원에 가면 극도로 긴장하여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의사 앞에서 높아진다고 하여 백의(white gown)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높게 측정된 혈압을 기준으로 약을 처방하게 되므로 평소에는 저혈압 상태에 있다가 병원에 가면 정상 혈압이 되는데 백의 고혈압이 의심될 때는 24시간 동안 혈압을 모니터 하는 기계로 검사를 하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백의 고혈압을 의심해야 하지만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심부전이 발생했을 때도 증상이 비슷하므로 담당 의사의 진찰과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은 우리나라의 경우 30세 이상 성인의 1/3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의 1/3만이 적절한 치료로 정상 혈압이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쉽게 방치되는 질환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어진다.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는 목이 뻣뻣해지며 두통이 생기는 형태로 묘사되지만 이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하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손상되는데 손상된 혈관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면 협심증, 뇌에 있는 혈관이면 뇌졸증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압력이 높은 혈관으로 심장이 무리해서 혈액을 공급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120/80과 같이 2가지 수치로 표시하며 높은 수치의 혈압을 수축기 혈압, 낮은 수치의 혈압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하는데 주로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혈압을 조절하게 된다. 그리고 높은 혈압에서 낮은 혈압을 뺀 수치를 맥압이라고 부르며 이 맥압의 증가는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 노인 환자에서 많이 관찰된다. 따라서 맥압이 증가했을 때는 더욱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

고혈압은 최고혈압이 20mmHg만 증가하여도 사망률이 2배로 증가하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혈압을 잘 조절하여 혈압을 20mmHg만 낮춰도 사망률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2008년 미국 심장학회는 80세 이상의 노인 환자의 고혈압을 치료할 경우 뇌졸증이 30%나 감소했다고 보고했을 정도로 고령의 환자에서 혈압조절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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