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패배했어도… 트럼프, 민주당·언론에 `거친 언사`

윤선영기자 ┗ 트럼프의 `이방카 감싸기`…"힐러리 이메일 스캔들과 달라"

하원 패배했어도… 트럼프, 민주당·언론에 `거친 언사`

[ 윤선영 기자 sunnyday72@ ] | 2018-11-08 15:34
민주당에 협치 강조하면서도
"공격하면 전투태세로 맞대응"
CNN 수석 출입기자와도 설전
백악관 출입정지 기습 조치도


하원 패배했어도… 트럼프, 민주당·언론에 `거친 언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하원을 내줬음에도 공격적인 언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국정 운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만약 민주당이 나를 공격하면 전투태세로 맞서 갚아 주겠다"고 말했다.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을 향해 '협치'를 제안하면서도 한편으론 언제든지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를 날린 것이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해 왔던 노골적인 공세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공격적인 언행으로 줄곧 논란에 휩싸여왔다. 그의 거친 언사가 사회 분열을 심화 시키고 폭력적인 정치풍토를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행이 유권자들의 반감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간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공격성 발언들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CNN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인 짐 아코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중미 이민자 행렬 (캐러밴·Caravan)을 막으려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민자들을 '악마화'하려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민자 행렬을 향해 '침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을 지적하며 "그들은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침략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운영하게 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아코스타가 러시아 스캔들을 거론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로 충분하다. 자리에 앉아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향해 "무례한, 끔찍한 사람"이라고 칭하고 "당신은 CNN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후 마이크가 다른 기자에게 넘어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분이 덜 풀린 듯 아코스타에게 "CNN이 많이 하는, 가짜 뉴스를 보도하면 당신은 국민의 적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CNN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왔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을 향해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CNN 기자의 취재를 막기도 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아코스타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백악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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