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지급판정 등 정책변화
5년새 1.9조 매각… 20조 밑으로
신용카드사 감원 등 대책 고심
보험사들이 돈 되는 부동산을 내다 팔고 있다. 올 상반기만 전년말에 비해 무려 8000억원 가량의 부동산 자산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들은 인력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다.
내년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생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의 변화가 주 요인이다.
보험사는 올해 즉시연금 지급 판정 등으로, 신용카드사는 올해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업계 전체 조 단위의 수익 감소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금융당국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업계 이익에 지나치게 영향이 크다"고 볼맨 소리다.
12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5년 새 1조90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팔아치우면서, 전체 부동산 보유자산 규모는 2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30개 생명·손보사들의 부동산 자산은 17조9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7831억원보다 8401억원 감소했다. 보험사 부동산 자산은 2013년 6월 말 기준 19조 8777억원에서 2014년 19조 7298억원, 2015년 20조 268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20조 1912억원, 2016년 18조 7831억원, 2017년 17조 9429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적 부진에 허덕여 온 신용카드 업계 또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겹치면서 고사 직전에 내몰리자 인력 구조조정, 합병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의 인력 감축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전업계 카드사 임직원(계약직 포함) 수는 올해 6월말 현재 1만1796명이다. 지난 2002년 2만5397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를 감안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에도 카드사 임직원이 수가 1만5000명선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카드업 임직원 수 감소는 업황의 심각한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발 금리인상 등의 요인도 있지만 정부가 수요자만을 위한 정책 즉 카드사 수수료 인하나 즉시연금 등의 문제를 강조하다보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감원이나 부동산 매각 등의 대응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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