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만 7조7천억 증가
“계절적 요인 및 DSR 규제에 따른 쏠림현상”
10월 누적 증가 규모 60조5천억…전년 대비 13조9천억 감소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전 금융권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이 10월에만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쏠림연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2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10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 전달보다는 6조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60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3조9000억원 감소한 수치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26조4000억원에서 올해 12조1000억원으로 14조3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10월에만 7조7000억원 증가해 지난해보다 9000억원, 전달보다는 2조6000억원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 늘어난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단 전달과 비교하면 2000억원 줄어든 규모이다.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보다는 7000억원, 전달보다는 2조8000억원이 확대됐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 전달보다 2조2000억원 확대됐다.
하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둔화됐다. 보험과 카드,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0월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000억원 감소를 기록한 전달보다는 3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이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4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고,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늘었다.
이처럼 10월 가계대출 규모가 증가한 데는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석연휴 카드결제수요와 이사수요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은행권 DSR 규제 시행으로 인한 선수요, 9월 추석상여금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 8~9월 주택매매거래량 확대로 인한 잔금실행 등의 영향으로 10월 중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누적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가계대출 증가율 역시 6.1%로 전년보다 2.4%포인트, 2016년보다는 5.6%포인트 낮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지속 낮추기 위해 실행 가능한 관리수단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해 특이 동향이 있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은행권 DSR 관리지표 운영현황을 지속 점검해 고 DSR 관리 기준과 평균 DSR 등 금융회사별 규제 준수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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