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시작된 '연말 쇼핑 대전'의 열기가 오프라인으로 옮겨붙었다. 이마트가 개점 25주년을 맞아 이마트 표 블랙프라이데이인 '블랙이오' 행사를 시작했고 롯데는 10개 계열사가 연합해 '롯데 블랙 페스타'를 열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2000여 품목, 3000억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해 '블랙이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이마트는 매년 11월 개점기념 행사를 가졌지만 올해부터 '이마트에 오면 대박'이라는 의미를 담은 블랙이오로 행사명을 바꿨다.
150여개 상품 대표 상품 패키지에 블랙이오 패키지를 적용하는 등 1년 전부터 협력사와 함께 행사를 사전 기획, 연중 최저가로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의 장점을 살려 계란·한우·과일 등 신선식품에 무게를 뒀다. 30구 계란 한 판을 2980원, 한우 전품목 40% 세일 등으로 장바구니를 채우려는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월단위 전단지인 '월간가격' 11월호를 통해 블랙이오 특별 쿠폰을 발행하고 이마트 앱으로 스탬프를 모으면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했다.
롯데는 그룹 내 10개 유통 계열사가 힘을 모아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펼친다. 행사 규모만 1조원, 500만 품목이다. 지난해 1회 '블랙페스타'에서 행사에 참여한 계열사들의 매출이 14.1% 늘어나는 등 좋은 결과물을 내면서 올해 규모를 크게 늘렸다. 다양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만큼 범위도 넓다. 롯데백화점은 '밀레 안젤로 벤치파카'를 9만9000원에 선보이고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최대 50%, 롯데하이마트는 김치냉장고와 압력밥솥 등 인기 가전을 최대 40% 할인한다.
온라인 계열사들도 블랙 페스타에 합류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롯데닷컴은 111개 특가 상품전을, 롯데홈쇼핑은 최유라쇼·이승연쇼 등 인기 프로그램들을 하루에 모은 '올스타 특별전'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에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도 대규모 행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앞서 11월 행사를 마친 온라인 쇼핑몰들은 저마다 사상 최대 거래액 기록을 다시 쓰며 '광군제·블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온라인 쇼핑몰들에 고객을 뺏기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물량을 앞세운 할인 행사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11월은 '쇼핑의 계절'"이라며 "블프와 광군제, 온라인 쇼핑몰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도 행사를 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