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안정적 주행감
뛰어난 연비에 질주본능
'2019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편의 사양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2019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세계 최초로 '동승석 릴렉션(릴렉스+포지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버튼을 누르자 시트 백과 쿠션 각도가 조절됐다. 엉덩이와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주는 '무중력 중립자세'가 돼 허리가 편안해졌다.
서울에서 광주광역시까지 왕복 구간을 시승했다. 서울 종로에서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308km를 주행한 뒤, 서울로 올라올 때는 곧게 뻗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직진 주행 성능을 테스트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에 살짝 힘을 주자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장거리를 달리면서 느낀 점은 동급 하이브리드 차종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여유롭고 안정적 주행감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는 민첩한 가속성능을 발휘했다. 길이 급하게 굽어지는 구간에서도 차체 쏠림이 거의 없었다. 힘껏 가속하자 기다렸다는 듯 속도계가 올라가는 질주 본능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차량인데도 고속주행구간에서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 운전의 재미)'를 즐길 수 있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59마력, 최대 토크 21㎏·m의 힘을 내는 2.4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탑재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과속 카메라까지의 거리 표시가 나타났다. 구간 단속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써봤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과 발을 뗐는데도 앞차와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며 시속 100㎞의 설정된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됐다. 실내·외 온도와 일사량, 공조 설정 온도에 따라 열선·통풍 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 휠을 작동시켜주는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를 적용하니 야간에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19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타면서 가성비가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형급 세단인데도 16.2㎞/ℓ의 뛰어난 연비를 달성한 점이 그렇고 터널로 진입하거나 워셔액을 작동할 때 자동으로 내기(內氣) 모드를 전환하는 고급기능 등도 차급 한계를 뛰어넘는 부분이다. 시승을 하면서 연비에 신경을 쓰고 주행을 했을 때는 17∼18km/ℓ의 연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의 안전사양도 만족스러웠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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