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회 1006명 조사 결과
54% "원전 안전"… 신뢰 향상
국민 10명 중 7명은 원자력발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정 정책에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회장 김명현 교수)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이하 에교협)'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18 원자력발전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9일 이틀간 만 19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진행했으며, 조사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지난 8월 실시한 1차 조사와 같은 문항·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답변은 35.4%, 유지해야 한다는 32.5%로, 모두 67.9%가 원전의 지속적 이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원자력발전을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28.5%에 그쳐, 대다수 국민들은 원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자력발전 이용'에 대해서는 찬성이 69.5%, 반대 25.0%로, 찬성이 반대에 비해 44.5%p 높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60% 이상이 찬성응답을 얻었다.
특히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 중 궁극적으로 원전비중을 제로(0)%로 가져가야 한다는 비중은 6.7%에 그쳐 '원전 제로'를 추구하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국민들의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전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수용성은 1차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36.8%, '안전하다'는 응답은 57.6%를 기록했는 데, 이는 1차 조사 결과(안전하지 않다 40.7%, 안전하다 55.5%)에 비해 각각 2.1%p, 3.9%p 높아진 수치다. 그만큼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원자력발전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단점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게 나왔다. 장점으로는 싼 발전단가(77.3%), 에너지 안보 강점(63.6%), 미세먼지 온실가스(61.7%)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나, 단점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방사성폐기물 처리(82.6%), 중대사고 가능성(78.3%), 발전원가 상승 가능성(61.6%) 순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원자력 신기술 개발, 인력양성, 원전 해외수출 등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53.9%, 71.9%, 53.6%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 8.8%, 12.6%, 14.0%를 모두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 평가에 대해서는 '잘한다(44.8%)', '못한다(46.5%)'는 주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이 맞섰다. 선호하는 발전원으로는 태양광(43.5%), 원전(33.5%), 풍력(10.2%), 가스(8.4%) 등의 순으로 꼽았다.
김명현 원자력학회장은 "두 차례 걸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은 원자력발전 이용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대다수 국민들은 탈원전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탈원전 정책에 이같은 국민의 뜻을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확인하고, 그 결과를 에너지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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