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초장 6% 가량 급등하던 주가
곧바로 하락 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전거래일보다 6.69% ↓ 2만6500원
19일 코스피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6.69% 하락한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장 초반 6%가량 급등하던 한진칼 주가는 KCGI가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장중 한때 3만5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지만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KCGI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나 감사 선임 등을 놓고 분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 시장의 관측과는 다른 입장 때문에 매도세가 쏟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과 진에서, 대한항공도 2~4%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KCGI는 "현재 언론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한진칼의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KCGI 제1호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했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입장이다.
KCGI는 "일부 외국계 투기 자본이 요구하는 비합리적 배당정책, 인건비 감소를 위한 인력구조조정 및 급격한 주가부양을 통한 단기 이익실현을 지양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회사 발전 및 가치 정상화에 따른 직원, 주주, 고객의 이익을 제고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시장 의견도 사실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KCGI 측은 "KCGI 1호 펀드가 대량보유공시서류에 광범위한 경영참여활동을 목적으로 기재한 것은 관련 법령 및 규정에 따라서 자본시장법 해당 조항의 내용을 열거한 것이고, 이는 다른 경영참여목적 대량보유공시의 사례와 전적으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시장법에 따라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는 다른 회사의 지분증권 등을 최초로 취득한 날부터 6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이 되도록 하는 투자를 해야한다"며 "경영참여목적의 대량보유공시(5% 공시)를 한 이후에는 지분을 늘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외견상 전격적으로 10%에 근접한 수준까지 투자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즉 금융위원회의 제도개선안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10%이상을 취득할 의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은 KCGI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한다고 표명했지만, 여전히 새 이사 선임 등 기존 경영진을 압박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회사 측에 적극 요구할 것으로 내다본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CGI는 처음부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라고 스스로를 명시했다"며 "9% 지분 확보한 데 이어 6개월 후 10%까지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당초 시장 기대대로 새 이사 선임안건을 내놓을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봐도 먼저 이사진을 교체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주주권한을 적극 실현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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