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硏, 구난로봇 개발중
기업·기관, 도입 갈수록 늘어
24시간 정찰·경비·구조 등을 위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AI(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발전과 함께 24시간 내내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인 만큼 예산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및 기관의 로봇 도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현재 다목적 구조 구난 로봇 '허큘러스'를 개발중이다. 이 로봇은 120kg의 하중을 갖고 야지나 험지를 이동해 인명 구조, 폭발물 제거, 물류 이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곧 개발 완료가 이뤄질 만큼 국방과학연구소는 이 로봇에 대한 운용개념, 기술 수준, 개발과정 등을 담은 홍보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국방 분야 뿐만 아니라 소방청, 경찰, 지자체 등에서도 로봇 도입이 활발하다.
실제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최근 구조자의 생명을 보호하면서 대원의 안전한 구조활동을 위해 폭발물 정찰로봇을 도입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도 지난 9월 인명탐색용 로봇을 구축하고, 경찰과 해양경찰청도 해양테러 현장대응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폭발물처리 로봇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외 로봇전문기업과 각국 정부의 협업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미국 등에서 경비로봇이 실생활 곳곳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서울역에 영화 속 로보캅을 닮은 로봇이 배치됐다. 자동순찰과 원격제어를 통해 통해 서울역 내 광장과 플랫폼, CCTV 사각지대를 순찰하며 치안을 책임진다. 응급 상황 시 담당자 호출과 음성 인식을 통한 이용객 안내까지 가능하다.
국내 최초의 철도경찰로봇 네오(퓨로-P)는 국내 철도보안사고 예방, 강화를 위해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주관 하에 퓨처로봇에서 개발했다. 이달부터 서울역과 동대구역에 2대씩 총 4대가 시범 운영 중이다. 실리콘밸리를 자유롭게 누비며 치안 활동을 벌인다. 차량이 지나치게 오래 주차해 있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이 포착되면 관제센터에 즉각 알려준다. 탑재된 고해상도·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보낼 수 있다. 향후 테이저건을 탑재해 더욱 확실한 치안 로봇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해야 할 일은 사람이 하기 싫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는 일로 로봇이 부담을 나누거나, 대체되는 흐름"이라며 "보안, 방범 분야만 봐도 사람이 경비를 위해 밤을 새는 등 위험에 노출되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지만 로봇은 문제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에 따르면, 경비로봇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지능형 보안시스템 장비 시장이 지난 2015년 1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28조원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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