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등 대형유통 3사가 납품업체에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를 강요하지 않고, 인건비, 재료비 등의 인상 시 납품단가를 올리는 등 상생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유통 3사와 PB상품 납품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수·위탁거래 공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주문한 제품에 제조업체가 유통업체 상표를 붙혀 유통업체 점포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이날 협약으로 유통 3사는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등 인상에 따른 납품대금 인상을 위한 절차를 구축해 납품업체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중기부는 유통 3사의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납품단가 관련 불공정 관행이 심한 업종과 분야를 매년 선정해 직권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2016∼2017년 2년 동안 유통 3사의 PB상품 납품거래에 대한 직권조사를 한 결과, 약정서 미발급 사례와 불완전 약정서 교부, 납품대금을 깎는 부당감액 등을 적발했다.
조사과정에서 유통 3사는 부당감액한 납품대금 전액(9억6000만원)을 납품업체에 지급했고, 약정서 미발급 등의 위반사항은 제도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납품업체와의 거래에 있어 반드시 약정서를 체결하며, 위탁내용 누락 등 불완전한 계약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약시스템을 개선·운영키로 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유통 3사가 인하된 대금을 자발적으로 해당 납품업체에 전액 환급하고, 제도개선에 적극 나선 데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수·위탁거래에서 제값을 받고 납품하는 관행이 이뤄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에 의한 혁신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22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유통 3사와 PB상품 납품업체가 '수·위탁거래 공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한승일 코스모스제과 대표, 이상갑 꽃샘식품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김종국 늘찬 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