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고 창업 페스티벌' 초청 강연
"세계적 근로자수 감소·고령화
첨단기술 융합 신기술·서비스
사회적 문제 해결·상업적 성공"
창업을 꿈꾸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향한 클라우드 레글리스 스탠포드대학교 혁신리더십센터장(사진)의 조언이다.
레글리스 센터장은 지난 22일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다산경제관에서 열린 '2018 킹고 창업 페스티벌'에 강연자로 초청돼, 세상 사람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청년들이 바로 이러한 기술에서 창업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실리콘밸리의 혁신창업과 사례'로 강연한 레글리스 센터장은 "세계가 초고속으로 변화 하면서 대기오염, 고령화, 식량문제, 의료문제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모든 문제가 우리에게는 혁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글리스 센터장은 "사람들의 삶을 더 편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만들어 주는 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글리스 센터장은 인텔 캐피탈 부사장을 역임하고 MIT 혁신관리 강의와 기업가 지도를 맡아 온 저명한 벤처캐피털리스트다.
그가 이끄는 스탠포드대학교 혁신리더십센터(SRI)는 스탠포드 대학이 1946년 설립한 비영리 R&D(연구개발) 기관으로 혁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과학자, 엔지니어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SRI는 매년 7~10개 기업을 스타트업으로 분사시키고 있으며, 아이폰에 탑재된 AI(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시리'가 SRI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기술이다. 시리는 SRI에서 분사해 2010년 애플에 인수됐다.
특히 레글리스 센터장은 첨단기술을 융합한 신기술·서비스 개발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SRI가 2년 전부터 지원하고 있는 '어번던트 로보틱스'가 개발한 '사과 수확 로봇'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로봇은 머신비전 기술,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 등이 융합돼 탄생한 것으로, 노동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사과의 45%가 생산돼 사과 수확철만 되면 멕시코 등 타국의 근로자들까지 고용해야 하는 워싱턴주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의 사과 농장들이 이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레글리스는 "머신비전으로 사과인지 잎인지를 구분하고, AI로 수확이 가능한 상태인지 여부를 파악하며, 로봇팔이 진공청소기처럼 열매를 흡입한다"며 "자율주행 기능으로 24시간 수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세계적으로 근로자수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첨단기술의 활용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글리스 센터장은 "전세계 경제활동 인구 중 55세 이상의 비율이 2010년에는 14%였으나 2030년 2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2030년 중국, 일본의 경우 그 비중이 각각 31%, 5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만 진행되는게 아니라 젊은 근로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이 농업,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바로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레글리스 센터장은 "지난 산업혁명의 승자들은 이번 산업혁명의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는 대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다. 적절한 스타트업을 선택하고 투자하는 것이 세계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창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2018 킹고 창업 페스티벌'의 초청강연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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