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25Gbps급 '틱톡' 기술 개발
기존 광섬유 사용… 속도 10배↑
3GB 용량 영화 1초에 내려받아
지금보다 인터넷 속도를 10배 가량 빨라지게 하는 미래 전송기술이 개발됐다. 인간이 촉감을 느끼는 속도인 0.001초 만에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한 것으로, 3GB(기가바이트)급 영화를 1초에 내려 받을 수 있어 머지 않아 '촉각 인터넷 시대'를 열어 줄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유선 인터넷의 최대 속도인 2.5Gbps를 10배 가량 향상시킨 25Gbps급 '촉각 인터넷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틱톡(TiC-TOC)'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기존 광섬유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통신 채널 수와 속도를 10배 가량 높여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낮은 광입력 세기로도 데이터 신호를 깨끗하게 복원할 수 있는 '고속 광수신 모듈'을 구현했다.
또한 광섬유로 전달되는 트래픽을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맥(MAC) 기술'을 적용해 이를 광 송수신 모듈 등과 하나로 묶어 마치 한 개의 보드 형태로 라인카드 내에 내장했다. 통신사는 통신국사에 설치된 기존 가입자수용장치(OLT), 아파트나 빌딩 등에 있는 광네트워크단말(ONU) 등을 업그레이드 하면 25Gbps급 초고속, 초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의 인터넷이 하나의 채널로 사용자 마다 속도를 나눠 썼다면 이 기술은 채널수와 속도를 증가시켜 많은 사람이 속도 저하 없이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서울과 대전 간 설치된 미래 네트워크 선도시험망(코랜)을 적용해 4K UHD급 영상을 전송하는 시연에 성공했다. 피부로 실감하는 촉각 인터넷 시대를 열어줄 '틱톡' 기술 상용화는 내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양선희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촉각 인터넷 기술은 고화질 1인 미디어 방송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널리 쓰일 것"이라며 "앞으로 50Gbps급 촉각 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지능적으로 초실감·초연결·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광액세스 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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