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첨단운전자지원기술(ADAS)을 연계한 '똑똑한 헤드램프'를 개발했다. 야간 주행 시 상향등을 켜더라도 앞서 주행 중인 차량에 불빛을 차단해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인 만큼 세계 램프 기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ADAS와 연계해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 안전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AADB)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ABD)는 앞차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는 기술로, 일부 고급 차에만 적용돼 있다. 항상 상향등 상태를 유지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도우면서도 상향등의 불빛을 전방 차량 부분만 차단한다. 주행 중 헤드램프 상향등을 이용할 경우 앞차는 물론, 마주 오는 차의 주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하지만 ABD는 뒤에서 추월하는 차나, 빠르게 곡선 길을 선회하는 차 등 상대차의 급격한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는 카메라로 전방 불빛을 감지해 차량을 인식하는 현재의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센서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더욱 정밀하게 빛을 조절했다. 카메라가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늘리고 레이더, 내비게이션, 조향각 센서 등을 활용한 결과다.
특히 추가적인 하드웨이 적용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AADB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와 해외에 각각 6건, 12건의 특허를 출원함으로써 세계 램프 기술 경쟁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차별화한 경쟁력은 종합부품사로서 관련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한 데서 비롯했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후측방 사각지대 감지장치(BCW), 헤드램프, 내비게이션 등의 기술을 확보해 양산하고 있다. 세계 램프업체 중 센서나 ADAS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설계 담당 이사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의 성능을 개선해야 하는 만큼 세계 램프업체들이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모비스가 첨단운전자지원기술(ADAS)을 연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AADB)로 중앙 분리대 구간을 제어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첨단운전자지원기술(ADAS)을 연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AADB)로 추월차를 예측제어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