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나 만찬을 함께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교역질서 방향을 결정할 무역 전쟁 담판에 나설 전망이다. 양측의 정상회담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편에서 수입한 2500억 달러, 1100억 달러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쟁'에 돌입하고 나서도 처음이다.
표면적으로는 긍정적 신호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그들이 원하고 우리도 그러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징후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다자간 무역체계 유지를 강력히 촉구하면서도 "중국은 시장 지향적인 개혁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며 수입 확대를 위한 더 많을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미 양국 관리들이 두 정상의 이번 회동 합의 도달 시 대화를 진전시킬 다음번 협상 자리를 이미 마련해두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두 정상이 휴전 합의를 하면 시진핑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12∼15일 30여 명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찾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아직 두 정상의 휴전 합의 여부나 범위에 대한 전망은 안개속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에 이르더라도 휴전 정도일뿐 낙관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것은 양국의 핵심적인 입장차가 좁혀졌다는 징후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미·중 무역 전쟁의 본질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려는 기술패권 다툼에 있어 단기간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