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비 횡령과 제자 편법 채용 등의 의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히겠다."
신성철 KAIST 총장(사진)이 4일 대전 유성구 KAIST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하고 최근 과기정통부 감사 결과와 관련한 자신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 총장은 이날 과거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시절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이번 건과 관련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어떤 금전적 이득과 사적 이익을 결코 취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감사를 벌여 신 총장이 2014년 DGIST 총장 재직 당시, 미국 로렌스 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이면계약, 제자 편법채용, 국가 연구비 횡령 등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하고 직무정지를 KAIST 이사회에 요청한 바 있다.
신 총장은 각 건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 설명과 함께 반박했다. 우선 DGIST와 LBNL 간 이면계약 의혹과 함께 현물을 부담키로 한 LBNL의 현금 지원에 대해 "국제 공동연구 협약은 양국의 연구기관은 물론 두 국가 간 신뢰의 문제인 만큼 이면계약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LBNL에 대한 현금지원은 DGIST 교수와 우리나라 과학자가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DGIST가 부담한 것이고, LBNL의 현물지원은 장비와 나노패턴 제작비, 포스닥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결코 이중부담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기초과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소인 LBNL의 첨단 거대과학 연구장비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국가 R&D 측면에서 효율적인 투자라고 정책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 현금지원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DGIST는 LBNL에 장비 사용료 대가로 2013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매년 1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총 200만 달러를 연구재단과 지자체(대구시 달성군) 지원, 자체 예산 등으로 충당해 송금했다. 그 대가로 국내 연구진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50%로 보장받았다.
제자 임모씨 편법채용과 급여지급 의혹과 관련해서도 "임 박사는 LBNL에서 포스닥과 프로젝트 연구원을 거쳐 정규직 연구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우수한 연구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LBNL과 보다 긴밀한 국제공동 연구협력을 위해 교량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해 DGIST 전공 책임교수가 최종 결정하고, 적법한 행정절차를 거쳐 겸임교수로 임명해 총장이 직접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국가연구비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DGIST와 LBNL 간 연구책임자와 참여 연구원들이 송금방법과 절차 등을 사전에 논의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일일이 보고를 받거나 연구자들이 총장에게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어떤 이득을 취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신 총장은 "지난 30년 간 교수, 연구자, 총장으로 치열하게 일해 오면서 국내 과학계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해 왔다고 자부하고,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며 "이번 일로 본인은 물론 이번 건과 아무 상관이 없는 KAIST와 구성원들의 명예가 실추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장은 "앞으로 관계기관으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으면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히겠다"고 해명의지를 피력했다.
소명이 안 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때 가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신 총장은 "이번 건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로, 대학에 더 많은 자율권을 줘야 세계적인 대학과 경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KAIST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신성철 KAIST 총장은 4일 대전 본원에서 기자 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제자 편법 채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4일 대전 본원에서 기자 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제자 편법 채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이번 건과 관련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