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항암물질연구단(단장 안종석)은 울릉도 토종 희귀 미생물(방선균)에서 자연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화학골격을 지닌 새로운 항말라리아 물질을 찾아냈다고 6일 밝혔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동물체, 하천 등 여러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로, 곰팡이의 균사와 같은 실 모양으로 자란다. 다양한 화학구조의 생리활성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을 지녀 신약개발에 중요한 자원으로 쓰이지만, 분리 및 배양하기 어려워 사용이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울릉도 토양 샘플에서 200여 종의 방선균을 다양한 미생물 분리법을 통해 분리한 후, 이중 희귀 방선균의 배양물로부터 4종의 새로운 화합물을 발굴했다.
'카테누리스포로라이드 A∼D'로 명명된 새 화합물들은 세포독성이 없었고, 말라리아에 약제 내성을 지닌 물질에 비해 우수한 저해활성을 보였다. 현재 널리 쓰이는 말라리아 치료제보다 저해활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안종석 단장은 "기존 연구에서 조사되지 않았던 울릉도 토양으로부터 희귀 미생물을 분리해 새로운 이차대사산물을 발굴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며 "천연물 혁신 신약 개발의 기반기술로 국내 자원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기화학과 천연물 화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오가닉 레터스(11월호)'에 실렸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국제공동연구사업과 생명연의 전문연구단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수행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생명연이 울릉도 유래 토양 방선균에서 새로운 생리활성물질을 발굴한 연구 모식도로, 4종의 새로운 화합물이 항말라리아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