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공모로 대상지 선정
지방비 등 재원·부지 확보 관건
기본계획안 마련에 역량 모을듯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 주요사업으로 추진하는 '스타트업 파크' 사업에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자유공모에 나서면서, 각 지자체 간 유치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중국 중관촌 카페거리 처럼 창업자와 투자자, 대학 등 혁신주체들이 손쉽게 교류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창업 공간으로 활용될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스타트업 파크는 지역 혁신주체들이 네트워킹하면서 창업·성장하는 공간으로, 일반 창업집적지와 달리 주거·문화·복지 등을 갖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산학연 혁신 주체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혁신창업 공간으로 제시한 모델이기도 하다.
내년도 정부 예산으로 126억원이 편성돼 지자체 공모를 통해 대상 지역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중기부는 스타트업 파크를 새로 짓거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안, 부지 조성을 통한 건물 신축 등 지자체 여건과 상황에 따라 조성계획을 제시토록 할 계획이다. 이후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개방성, 집적화, 지속가능성 등 3대 원칙에 가장 적합한 스타트업 파크를 제안한 지자체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 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창업전문기관이 스타트업 파크 운영기관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2월에 있을 스타트업 파크 공모에는 전국 17개 시·도는 물론 일부 기초자치단체도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전국 단위 공모' 사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구미시는 지난 5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구미지역 경제인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파크 조성을 지역현안 사업으로 건의했으며, 대전시 역시 허태정 대전시장이 국회를 직접 찾아 대전 스타트업 파크 조성을 위한 지방비 확보와 유치 경쟁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각 지자체들은 재원 마련과 부지 확보 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스타트업 파크 기본계획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기부는 공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스타트업 파크 조성을 마치고, 창업자, 투자자, 대학 등 지역 혁신주체들이 입주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스타트업 파크가 기존에 지역내 창업 인프라로 구축돼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보육센터, 팁스 운영사, 지자체 창업기관 등과 유사한 점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창업인프라 조성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 지원으로 끝나지 않도록 차별화된 역할과 소프트웨어 지원 등이 요구된다는 주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의 창업 인프라와 연계·활용하는 형태로 스타트업 파크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창업기관과 역할이 겹치지 않고, 중기부의 다양한 R&D사업 , 자금, 투자유치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혁신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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