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사장, KTX 탈선 "철로문제" "신호오류" 오락가락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강릉선 KTX 사고 관련 내사 착수
[디지털타임스 김동욱 기자] 지난 8일 탈선사고가 발생한 KTX 강릉선이 사흘째 밤샘 복구작업 끝에 시운전을 거쳐 10일 오전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사고구간은 당분간 40km 저속운행해 통과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전 4시 35분 강릉역에서 일반 열차를, 진부역에서 KTX 열차를 동시에 출발시켜 열차가 복구 선로를 온전히 지나갈 수 있는지 시운전에 나섰다.
애초 시운전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선로전환기 등 전기와 신호 시설까지 복구하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서 2시간가량 늦어졌다.
시운전을 통해 모든 시설이 정상으로 확인되면 오전 5시 30분 102명을 태운 강릉발 첫 열차가 출발한 데 이어 5시 32분 청량리발 열차도 출발했다.
다만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사고 구간을 40㎞ 저속으로 서행한다고 밝히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고복구를 완료했다고 공지했다.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는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사고 당일 KTX 열차 탈선 원인에 대해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사고 원인 규명에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오 사장은 강릉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무래도 기온이 급강하해 선로 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추정한다"면서 선로변환 장치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밀 사고 분석이 이뤄진 뒤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에둘러 답했다.
한편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이날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강릉선 KTX 사고와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특사경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의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면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경은 이미 코레일과 국토부 등 일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으며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진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 오 사장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릉선 KTX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됐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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