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급감… 감소폭 늘듯
내년도 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산업은행이 국내 3100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4.4% 줄고, 내년에는 6.3% 더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81조5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연초 계획했던 투자와 비교해 91.8% 수준이다.
2019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더 적은 170조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감소폭이 6.3%로 더 커지는 셈이다. 2017년 4.9% 증가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산은 관계자는 "경기 불안과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로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이 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중소기업·비(非)제조업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3.7% 감소, 중견기업은 1.1% 증가지만, 중소기업은 14.1% 감소가 예상됐다. 제조업은 2.5% 감소, 비제조업은 6.7% 감소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내년 설비투자 계획이 2017년 투자 실적의 65%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투자 증가가 기대됐던 업종에서 뜻밖에 투자가 감소한 데다, 전기·가스와 부동산 등이 정부 정책 영향으로 투자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의 비중이 32.3%로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됐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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