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뉴롯데… 비중확대 관심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다가오면서 신동빈 회장이 수차례 공언한 '여성 간부 비중 확대'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주 후반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뉴 롯데' 플랜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롯데에 여풍(女風)이 불 것으로 점친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그룹 사상 처음으로 여성 CEO(선우영 롭스 대표)를 배출하는 등 여성 임원 비중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은 총 21명, 3.6%였다. 여성 임원 비중이 3%를 넘어선 것 역시 지난해가 처음이다.
실제 2010년대 들어 롯데그룹의 대(對) 여성 정책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05년 신입사원 중 25%에 불과했던 여성 비중은 지난해 40%대까지 증가했다. 여성들이 중심 소비층인 백화점이나 홈쇼핑 등의 계열사는 60~70%에 달한다.
지난 2012년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육아휴직 의무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 후 복직을 돕는 '톡톡맘' 시스템으로 회사로 복귀하려는 워킹맘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신 회장은 지난 2014년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으로부터 'BPW 골드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임원 비중이 10%에 달하는 CJ나 신세계 등에 비하면 3%대인 롯데는 아직 출발선에 불과하다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2020년까지 여성 CEO를 배출하고 간부사원 중 여성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그룹의 간부사원(책임 이상) 중 여성 비중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여성 인재 등용 방침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은 기업 내 임원 여성할당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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