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3차 국제철도연맹(UIC) 전체총회에서 자체 개발한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궤간가변대차 기술'이 '2018 UIC 글로벌 리서치&이노베이션 어워드'의 화물철도 서비스 분야에서 '최우수 연구성과'로 선정, 시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상은 철도분야 세계 최대 국제기구이자 가장 권위있는 국제철도기구인 UIC가 세계 철도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안전·보안과 지속가능한 기술, 철도시스템 등 6개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선정한다.
철도연의 궤간가변대차 기술은 한국·중국·유럽철도인 표준궤(1435㎜)와 러시아 철도인 광궤(1520㎜)의 궤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한국 철도가 북한을 지나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운행하려면 철도 궤도 폭이 다른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이나 환적, 열차바퀴를 교환해야 한다. 궤간가변대차는 이런 절차 없이 국경을 그대로 통과해 유라시아를 달리게 해 준다.
특히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바로 연계 운행할 수 있으며, 시속 200㎞ 대의 고속 주행도 가능하다. 또 위험 화물의 대량 수송에도 적합해 앞으로 동북아 지역의 화물 운송에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책임자였던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UIC 국제기구 수상은 경의선·동해선 남북 공동조사기간에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기술개발 성과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미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축과 관련 국가 간 네트워크 연결을 촉진하는 세계적인 기술이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연은 수상 상금으로 받은 5000유로 전액을 '철도기술장학회'에 기부해 지역사회 청소년 등 미래 통일세대를 위한 장학금으로 쓸 예정이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국제철도연맹이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성과를 수상한 철도연의 '궤간가변대차' 시제품으로, 궤간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연계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