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부담·경제력 문제 등 겹쳐
이런 가운데 '빚쟁이 신혼부부'는 늘어 우리사회 저출산 현상의 심화가 우려된다. 통계청이 11일 낸 '2017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이전 5년간 혼인신고를 한 부부 149만3000쌍 중 혼인 상태를 유지 중인 신혼부부는 138만쌍으로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통계청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부부를 신혼부부로 보고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혼인건수의 연평균 증감률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2~2016년 3.7%였던 혼인건수 감소율은 2013~2017년에 들어서 4.9%로 확대했다.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37.5%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확대했다. 신혼부부 10쌍 중 3쌍 이상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다. 이는 처음 통계를 작성한 2015년 35.5%에서 꾸준히 확대하는 양상이다. 결혼 1~2년차를 제외하고 3~5년차 부부만 대상으로 했을 때 미출산 비중은 21.8%로 1.3%포인트 늘었다. 초혼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 역시 0.78명으로 1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는 전년(0.80명)에 비해서도 줄어든 수준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보이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한국 전체가 2016년 1.17명에서 2017년 1.05명으로 줄었으나 초혼부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맞벌이 부부보다 외벌이 부부의 자녀 보유 비중이 높았다.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6.7%로 외벌이 부부(68%)보다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 역시 0.70명으로 외벌이 부부(0.86명)보다 적었다.
10쌍 중 8쌍은 '빚쟁이' 신혼부부로 나타났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신혼부부는 83.3%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8784만원으로 전년보다 12.9% 늘었다. 이는 신혼 부부의 평균 연간소득인 5278만원보다 1.6배 이상 크다. 소득 이상 대출을 받는 신혼부부가 많다는 의미다.
대출잔액 구간별로 1억~2억원 미만이 2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0만~3000만원 미만(12.9%), 7000만~1억원 미만(12.6%) 순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1억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8000만원)보다 1.3배 높았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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