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인적쇄신과 마찰 우려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끝났지만, 나경원 원내대표 앞에는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예산정국을 거치며 요원해진 야 3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12월 임시국회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 이외에도 내년 초 전당대회 준비, 당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관계 정립 문제, 인적쇄신 문제 등 나 원내대표가 맞닥뜨린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1 야당의 원내대표로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야 3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12일로 9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두 정당 모두 과반 의석에 부족해 단독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 야 3당의 협조·공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지금의 의석수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야 3당의 선거제 개혁안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특히 정부·여당에 맞서기 위해 다른 야당과의 공조가 필수적인 나 원내대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 비대위가 주도하고 있는 인적쇄신 작업의 결과물을 놓고 비대위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화합을 해치는 인적 쇄신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조강특위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당협위원장 교체지역을 발표하고 바로 공모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간 갈등은 나 원내대표가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비대위가 주도하는 인적쇄신 작업에 제동을 걸 경우 나 원내대표와 비대위의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내년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 관리도 적지 않은 과제다.
한국당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오는 25일까지 당헌·당규 개정안 초안을 만들어 26일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새 지도부 체제를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로 유지할 것인지, 집단집도체제로 수정할 것인지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둘러싼 친박·비박 간 이해관계가 달라 이를 조율하는 것도 나 원내대표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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