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출시 지연·닫힌 중국시장 여파
올해 영업이익 20% 감소 어닝쇼크
넥슨·엔씨·컴투스 등 내년 '기지개'
동남아·북미·유럽 공략 활로 모색도
新성장동력 게임
올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중국시장도 문을 닫아 힘든 1년을 보낸 게임업계가 재정비를 마치고 기지개를 켠다. 내년에는 다시 콘텐츠산업 효자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올 연말과 내년 초를 기해 그동안 준비했던 대작 출시가 이어지는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게임업체들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1000억원을 들인 스마일게이트의 PC게임 '로스트아크', 개발비로 100억원 이상을 들인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블소) 레볼루션' 등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야심작들이 출시됐다. '로스트아크'는 게임 플레이를 원하는 이용자가 너무 많아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게임이 출시된지 채 한달도 되지않아 매출 4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소 레볼루션'은 출시후 단숨에 구글플레이 게임분야 매출 2위에 오르며 부동의 1위 '리니지M'을 위협하고 있다.
기대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게임업계 역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2018년 한해 게임업계에 희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 한해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매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어드는 '어닝쇼크'를 겪었다. 신작출시 지연과 닫힌 중국시장이 국내 게임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전격 시행되면서 게임업계가 큰 타격을 봤다. 게임업계는 '오징어배', '등대'라고 불릴 정도로 근무시간이 가혹한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게임 신작 출시 막바지에는 집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게임개발에만 매달리는 것이 다반사였다. 게임사들은 주52시간 근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초 부터 직원들의 근무시간 줄이기에 나섰고, 이와 더불어 신작출시도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수명이 짧다보니 신작출시가 실적을 좌우하는데, 신작없이 1년 가까이를 보내게 된 것이다.
중국이 게임출시에 대한 승인(판호)을 내주지 않은 것도 국내 게임업체들에는 큰 부담이 됐다. 중국은 2년 가까이 국내게임에 대한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국이자 국내게임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 아쉬움이 더 컸다. 심지어 근래 들어서는 중국정부가 우리나라 게임 뿐 아니라 자국내 게임산업 자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미 중국에 진출한 게임사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재정비를 마친 게임사들이 밀렸던 신작을 포함한 게임들을 출시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은 내년도에 모바일게임, PC게임 총 14종의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후속작 '리니지2M'과 '블소M', '블소S', '블소2', '아이온2'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리니지'의 리마스터 버전인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도 조만간 공개된다.
이밖에도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미르의 전설4' '미르의 전설M', 라인게임즈의 모바일 및 PC·콘솔게임 10종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게임사들은 굳게 닫힌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와 북미·유럽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한해동안 '보릿고개'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게임사들에게는 힘든 1년이었다"면서 "올해 말부터는 PC와 모바일을 막론하고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는 만큼 게임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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