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조업 살아야 한국경제 살아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확산해야"
정부가 '중소기업 제조강국' 실현을 목표로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한다. 기존 목표치보다 1만개 늘려, 중소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까지 정부가 구축을 지원한 스마트공장은 7800개다.
13일 중기부, 산업부 등 9개 부처는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발표했다. 스마트공장을 근간으로 공장혁신, 산단혁신, 일터혁신을 이루는 것이 골자다.
공장혁신을 꾀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한다. 이와 함께 선도 스마트 산단 10개를 조성해 혁신을 이루고, 산업재해 감소 등을 실현해 일터혁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 스마트공장 보급과 스마트산단 추진을 포함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예산으로 1조2086억 원을 배정했다.
정부는 스마트공장 3만개가 구축되면, 제조 중소기업의 50%가 스마트화를 달성하게 돼 6만6000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18조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스마트 공장 확산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이루자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은 국내기업 매출액의 40%, 수출의 84%를 담당하며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많은 400만개의 일자리가 제조업에 있다"면서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려운 이유도 전통주력 제조업에서 활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혁신이 일어나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고 경남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조혁신의 열쇠는 스마트공장"이라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5003개 공장의 생산성이 30% 증가했고 불량률은 45%, 원가는 15%, 산업재해는 22%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16년 한 해, 스마트공장 한 곳에서 평균 2.2명의 일자리가 늘었다"면서 "대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이 많이 도입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중소기업으로 확산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중기부는 스마트공장 설비 투자자금 2조원(산업은행 1조원, 기업은행 5000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 5000억원)을 지원하고 스마트공장 구축·공급기업 전용 3000억원 펀드를 조성한다.
정부·지자체가 매칭(정부 : 지자체 : 중소기업 = 4 : 2 :4)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지원 모델도 신설한다. 지자체 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자체 예산으로 지원 하고 있는 경남, 경북, 인천, 충남, 부산, 대전 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기업을 통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참여 대기업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1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10억원), 현대자동차(7억6000만원), 포스코(3억원) 등 4개 대기업이 121억원을 출연해 606개 중소기업을 지원 중이다.
중기부는 2019년도 예산으로 10조 2664억원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이 중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 사업' 예산으로 전년보다 340% 증가한 3428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공장혁신 방안으로 내년 전국 단위의 제조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이 가능한 빅데이터 센터·플랫폼도 구축한다. 또 스마트 공장 운영 인력을 2022년까지 5만명 양성하기로 했던 것도 '10만명'으로 목표치를 늘렸다. 전문학사 과정의 스마트공장 계약학과, 산학융합지구 대학 내 스마트랩을 활용한다.
이러한 스마트 공장혁신 전략과 함께 산단혁신, 일터혁신 전략도 병행한다.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가 중심이 돼 추진해 나간다.
산단혁신은 산업단지를 스마트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스마트 산단 성공 모델을 조기에 창출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스마트 산단 기획단'을 구성하고 2022년까지 10개 스마트산단을 조성키로 했다. 우선 내년에 국가산업단지 2곳을 선도 산단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일터혁신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고위험 업종에 협동로봇 지원 사업 신설(2019년 45억원) △스마트공장 지원대상에 노동자 위험경감 목적 시설·장비 추가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산업재해를 30%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국내 제조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사업체수로는 99.6%(41만개), 종사자수로는 79.5%(318만명)에 달한다.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이 제조업 생태계의 핵심인 만큼, 한국이 '제조강국'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수인 상황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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