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거울을 통해 밤새 들어온 뉴스나 유튜브 영상, 날씨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KAIST는 신인식 교수·김효수 연구교수(전산학부) 연구팀이 가구, 거울 등의 주변 사물들을 터치 입력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터치 사운드 위치파악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 책상 등 주변 사물들을 가상의 키보드로 만들어 장문의 문자나 메일 등을 손쉽게 작성할 수 있고, 체스와 같은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17인치 터치스크린에서 평균 0.4㎝ 이내의 측정 오차를 보여 정확도가 높다. 또 나무 책상이나 유리 거울, 아크릴 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사물에서 주변 물체의 위치나 소음이 변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1㎝ 이내의 측정오차를 유지했다.
아울러 기존 터치입력 기술이 위치파악에 수백 초 걸리던 것과 달리 10초 이내 간단한 조정을 통해 가능하고, 실제 사용자 실험에서 사용자 경험과 정확성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기술은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열린 '모바일 및 센싱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회(ACM SenSys)'에서 선보여 '베스트 페이퍼 러너-업 어워드'를 수상했다.
신인식 교수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울, 책상, 벽 등의 표면을 마치 터치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신인식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의 '터치 사운드 위치파악 기술'을 통해 거울을 터치스크린해 영상을 시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