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시민단체가 내년부터 소멸되는 항공사 마일리지와 관련, 국적사를 상대로 소송에 돌입한다. 일부에선 내년 소멸하는 마일리지가 30%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들 역시 해당 주장에 즉각 반박하는 한편,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3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시민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마일리지 소멸 예정인 채권자 7명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민회의는 가처분 신청서에서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처와 사용방식을 의도적으로 제한한 상태에서 소비자 동의를 받지 않고 회원약관을 개정해 10년의 소멸시효를 적용해 소멸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업계는 2010년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면서 2008년 전에 쌓은 마일리지에는 유효기간을 무제한으로 부여했다. 다만 2008년 이후 쌓은 마일리지부터 10년 유효기간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 1일이면 200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립한 마일리지가 모두 소멸된다.
일각에선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당장 내년 1월 1일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는 전체 30%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이는 근거 없는 추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회의 관계자는 "어떻게 그런 숫자가 추산됐는지는 모르겠으나, 30%로 주장한 적은 없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08년 당시 마일리지 적립 기준 월도 하반기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 역시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한항공 측은 "내년 1월 1일 대한항공의 소멸 대상 마일리지 규모는 전체 마일리지 보유분의 약 1%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국제선과 국내선 전체 노선 90% 이상을 보너스 항공권 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