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산 등 전국 5곳서 분양
연간물량은 5년만에 최저 수준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연말 새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청약시장 비수기지만 청약제도 개편과 정부 규제로 공급 일정이 대거 밀렸기 때문이다.
연말 밀어내기 분양에도 불구, 올 한해 총 분양물량은 30만~31만가구 안팎으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예상 분양 단지는 총 28만4559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말 분양 예정 물량은 2만여 가구다.
먼저 오는 14일에는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두 달 가까이 일정이 연기됐던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의 분양이 시작된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오는 14일 동시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총 28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청약제도 개편 이후 처음 분양되는 아파트로 규제지역 내에선 추첨제 물량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1주택자는 입주후 6개월 이내에 살던 집을 팔겠다는 약정을 해야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대장지구 A3·4·6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128∼162㎡의 대형 아파트로 전체 836가구로 구성된다. 3.3㎡당 분양가는 2400만원선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들 3개 블록의 당첨자 발표일을 서로 달리하는 전략으로 블록별 중복 청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대우건설은 A1·2블록에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를 전용 84㎡ 단일면적 974가구로 공급한다. 3.3㎡당 분양가는 2100만원선이다.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도 전체 84㎡로 구성됐으며 A11블록 448가구, A12가구 542가구 등 총 990가구로 들어선다. 분양가는 대우건설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분양을 준비중이다. 오는 21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위례포레자이'는 위례지구 A3-1블록에 들어선다. 전용면적 95~131㎡, 558가구이며 개편된 청약제도가 적용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 안팎이다.
이 밖에 GS건설은 14일 일산자이3차(1333가구), 21일 안양 비산자이 아이파크(일산분양 1073가구),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자연&자이(878가구), 대구 중구 남산 자이하늘채(일반분양 965가구) 등 연내 총 5곳을 분양한다.
공공주택도 분양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말 하남 감일지구 B3, 4블록에서 각각 847가구, 815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혼부부를 위한 첫 신혼희망타운도 위례신도시와 평택 고덕지구에서 분양된다. 하남시 북위례에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은 총 508가구로 이 중 분양주택이 340가구, 장기임대(행복주택) 168가구다. 국토부와 LH는 오는 21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27~28일 청약 신청을 받는다. 예정 분양가는 전용 55㎡가 4억6000만원, 전용 46㎡는 3억9700만원이다.
평택 고덕지구는 분양이 596가구, 행복주택이 295가구로 배정됐다. 내달 28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도 청약은 1월 15~16일 진행된다. 55㎡의 분양가는 2억3800만원, 46㎡는 1억9900만원으로 2억5000만원을 넘지 않아 수익공유형 기금대출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 처럼 연말 건설사들이 무더기 분양에 나서지만 올해 공급 물량은 총 30~31만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3년(28만3000여가구) 이후 5년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면서 올 초 계획된 50만가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부동산 대책 발표와 청약제도 개편의 영향이 컸다. 이 외 지방을 중심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도 한 몫 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 청약시장이 불투명해 가급적 올해 안에 할 수 있는 것들은 털고 가려고 하지만 미분양이 많은 지방은 섣불리 분양하기 어렵다"며 "내년 이후로 분양을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은 공급과잉과 미분양에 대한 부담으로 최근 집값이 강세인 대구·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연내 분양이 어렵다"고 말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이 줄었지만 2015년 52만가구에 이어 지난 2016년에도 45만가구가 분양되면서 내년까지 입주 물량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다만 경기침체로 내년 이후에도 계속 민간의 분양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수도권 공공택지 확보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