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네번째 금리인상 눈앞…내년 인상속도는 둔화 전망

입력 2018-12-16 15:20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다시 한번 한미 금리격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올린다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3월, 6월, 9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올해 총 1%포인트가 높아지는 것이다.
다만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2019년 미국 금리 상승세는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이 3월과 9월 두 차례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중반 한 차례 더 올리며 긴축 사이클이 끝난다고 전망했다.

내년 4회를 예상하던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3회로 줄였다. 3월을 건너뛸 것으로 봤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배경이다. 재정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약화하기 때문이다.

로이터가 이달 이코노미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년 이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40%로 나왔다.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하며 2008년 초 이래 가장 높아졌다.

금융시장은 악재에 민감해져서 14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3대 지수가 모두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국제금융센터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경기둔화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거나 인하한 경우는 1967년부터 4차례 있었는데 당시는 성장 모멘텀 둔화가 가시화되거나 이미 금리를 상당 수준 올려둔 때였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속도 조절을 하면 한은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기존 전망대로라면 한미 금리역전 폭이 내년 봄에 1%포인트를 넘고 연말에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연준이 내년에 2회만 인상하면 금리 차 최대치는 1.25%포인트로 좁혀진다.

한은은 지난달 1년 만에 겨우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내외금리 차가 1%포인트를 넘는 시기를 미뤘다. 우리의 금리 인상 시기도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올해 미국 네번째 금리인상 눈앞…내년 인상속도는 둔화 전망 — 美연준의장 "저임 노동자 임금인상 둔화·고령화 난제"

(워싱턴DC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1월29일 미국 워싱턴DC의 Fed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보낸 연설문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이 둔화했다는 점, 최근 들어서야 속도를 내기 시작한 생산성 향상, 인구의 고령화를 미국 경제가 직면한 더 장기적 난제로 주목했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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