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최상위 차종, 할인가 5000만원대
무상 수리 보증기간 5년 또는 15만㎞
최고 출력 190마력…시속 239㎞까지
폭스바겐이 선택지를 제시했다. 기존 CC에 이어 내놓은 플래그십 승용차 '아테온'이다. 5000만원대 가격으로 플래그십 오너가 될 수 있다. 플래그십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효율성까지 갖췄다. 승용차이면서도 쿠페와 같은 날렵한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를 유혹하기 충분하다.
폭스바겐 아테온의 가격은 부가세와 연말까지 진행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반영해 5216만8000원부터 시작한다. 차급으로는 중형차지만, 폭스바겐 제품군에서는 최상위 차종이다. 가장 비싼 모델은 5711만1000원이다.
폭스바겐은 아테온이라는 신차 출시 이후 할인과 60개월 무이자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로 출시한 신차에 할인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증 지연 등으로 늦어진 출시에도 기다려준 소비자에게 보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연식에 따라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로서는 플래그십으로 넘어가는 문턱이 낮아지게 된다.
국내외 대중차 업계의 플래그십 문턱은 과거와 비교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독립브랜드로 선언하며 현재 현대차의 플래그십은 그랜저다. 과거 에쿠스와 같이 1억원대 차량은 이제 현대차 제품군에 없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7, 한국지엠(GM)은 수입·판매하는 임팔라를 플래그십으로 내세우고 있다. 휘발유차 기준 모두 3000만원대다. 국산 플래그십을 모두 3000만원대로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기아자동차 K9이 5000만원대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폭스바겐 아테온은 신차 프리미엄에 할인, 구매 이후 다양한 혜택까지 더할 경우 국산차 업계를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할인과 무이자할부를 적용하면 차량은 400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3년 무상 수리 보증기간을 5년 또는 15만㎞로 연장하고, 차량 출고 이후 사고 등의 문제로 일부 부품 수리나 구매 등이 필요할 때 최대 200만원 한도 내 80%까지 보상해주는 프로그램도 얹어준다. 국산차로서는 껄끄러운 경쟁 상대를 만났다.
폭스바겐 특유의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아테온은 2.0 TDI 엘레강스 프리미엄과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등 2개로 구성되는데, 모두 2.0 TDI 엔진과 7단 DSG가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복합기준 ℓ당 15㎞의 연비를 자랑한다. 플래그십이 '기름 먹는 하마'라는 편견은 옛말이다. 성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7초면 충분할 것이라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39km다.
아테온은 예쁘기까지 하다. 이미 세계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폭스바겐 브랜드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승용차라는 찬사를 얻었다. 차명인 아테온 역시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영겁의 시간을 의미하는 이온(eon)을 합성해 만들었다. 기존 승용차들과는 달리 차별화한 프로포션과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스포티한 GT(그란 투리스모)의 느낌을 준다. 역대 폭스바겐 모델 중 가장 넓은 전면부 수평 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체 전체를 감싸고도는 캐릭터 라인과 통합하며 당당한 존재감을 뽐낸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도 한층 더 향상한 폭스바겐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실내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 지르는 에어 벤트는 외관 캐릭터 라인과 통일감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서 인테리어 액센트 효과를 만들어낸다. 에어 벤트 아래로는 고급스러운 패널이 위치하고, 은은한 엠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가면서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 전체는 나파 가죽 시트로 마감했다. 콕핏에는 12.3인치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중앙에 위치한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으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지원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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