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포럼] 신뢰구축 더 어려워진 정보과잉시대](http://contents.dt.co.kr/images/201812/2018121702102369640001[1].jpg?var=4324 "[포럼] 신뢰구축 더 어려워진 정보과잉시대")
미디어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기술에서도 사람들의 신뢰는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뉴스, 검색 결과, 리뷰 등의 정보를 완전히 신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소셜 미디어는 해커나 자체회사의 조작이나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개인 정보의 유출과 사생활 침해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사용자들은 디지털 기술을 의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등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계속적으로 이용하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의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도 신뢰관계를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불신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생태계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신뢰는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디지털 비즈니스는 사용자와의 신뢰가 구축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지원할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려워진다. 디지털 경제에서 개인, 생태계, 정부로부터 디지털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접점 단계마다 명확한 보안절차와 윤리적 토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가 보안과 윤리성을 갖춘 사업자라고 인식하게 되면 더 많은 양질의 개인 정보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허락하게 되고 확보된 신뢰는 입에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모여지고, 축적된 많은 빅데이터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구성하게 된다. 신뢰가 기반이 된 선순환구조는 다른 경쟁 사업자들과 차별화하는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다.
기업의 데이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실수가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제품, 서비스를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제공하게 되면서 사용자들에 대한 데이터가 대규모로 공유되고 오용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페이스북, 캠브리지 어소시에트 등 여러 사례에서 보듯 보안 실패로 과거에 구축한 신뢰를 한꺼번에 잃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사용자의 데이터 처리와 개인정보 보호는 필수적인 데이터 윤리이며 이것들이 디지털 신뢰를 형성하는 기본적 사항이 될 것이다. 사용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디지털 기업내의 의사결정은 물론, 외부로부터의 불법적 데이터 접근이나 남용을 막는 것이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디지털 신뢰는 데이터를 추적 관리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인식, 인지, 행위까지 포괄하는 외연의 확대가 요구된다. 디지털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개념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사용자들의 생각, 동기, 인식이기 때문이다.
신뢰는 쌓는데는 수십 년이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디지털 신뢰는 더더욱 그러하다. 언론은 왜 사람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는지 생각하기 이전에 그간 언론이 스스로 공신력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성찰해야 할 것이다. 언론, 미디어, 디지털 기업은 신뢰회복을 위해 사용자들과 오랜 시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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