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파상 공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격차' 연구 개발(R&D)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연구로 대형 OLED 패널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퀀텀닷 기반의 LCD 기술인 QLED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로 대형 TV 시장을 공략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패널 개발에 더욱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패널의 시험 라인 설립을 위해 내년부터 2021년 사이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조직개편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제조센터장을 역임한 남효학 부사장을 LCD사업부와 QD-OLED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남 부사장이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하는 데 기여하는 등 OLED 제조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시험생산을 앞둔 QD-OLED 프로젝트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
QD-OLED는 지난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율 문제 등으로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단종한 이후, 이 시장을 다시 공략하기 위해 꺼내 든 카드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WOLED, 즉 흰색 OLED 패널에 컬러 필터를 올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반면 QD-OLED는 파란색 자발광 OLED 위에 퀀텀닷 컬러 필터를 적용해, 고해상도와 고휘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시장에 적극 뛰어들지 않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해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단기 관점에서는 대형 TV 시장에서 퀀텀닷 기반 LCD인 QLED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하며 중국 회사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LED 8K TV를 시작으로 내년 8K 패널 시장 마케팅에 주력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년 좀 더 다양한 사이즈의 8K TV 사이즈가 나오면서, 8K TV 시장의 원년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가 내년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 LED 패널 양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디스플레이 최소 단위인 픽셀로 활용하는 것이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와 달리, 픽셀을 완전히 끌 수 있기 때문에 명암비 무한대가 가능하고, 응답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강해령기자 stro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