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반조립공장·판매서비스망 추진
양국간 경협 교두보 역할 기대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상용차 시장 1위로 올라선 알제리에서 현지 업체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세운다.
국내 건설경기 위축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상용차 부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17일(현지시간) 알제리 엘 오라씨 호텔에서 개최된 '한·알제리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지 업체 글로벌그룹과 '상용차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이낙연 총리와 알제리 아메드 우야히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알제리의 글로벌그룹은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2016년부터 현대차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지난해부터 알제리 상용차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기업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작년 알제리에서 3700여 대의 상용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6000여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1% 달성이 예상된다.
알제리는 석유,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출을 기반으로 주변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각종 건설, 개발 사업 추진에 따라 상용차 수요가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 작년 8000대 수준이었던 알제리의 상용차 산업 수요는 올해 1만2000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2025년 2만2000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글로벌그룹은 신설하는 합작회사를 알제리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합작법인 알제리 현지에 반제품조립(CKD) 방식의 생산기지와 판매망,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합작법인은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알제리 산업도시인 바트나주에 세워진다. 2020년 가동 예정인 신설 조립공장은 초기 6500여 대 생산을 시작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물량을 점진 확대한다. 마이티, 엑시언트 등 중·대형 트럭과 쏠라티, 카운티 등 버스가 투입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알제리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제품 공급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알제리 합작법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차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차로서는 '가뭄의 단비'나 다름없다. 현대차가 마이티, 엑시언트, 버스 등 상용차 생산을 전담하는 전주공장 생산량을 35% 이상 줄이고 생산직 근로자를 전환 배치한 바 있다.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건설경기 하락으로 트럭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현대차의 중형과 대형트럭 판매량은 작년보다 두 자릿수나 감소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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