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후 내일 첫 임원인사
미래사업 대비 BU 절반교체 관측
화학 김교현·식품 이영호 내정
롯데그룹이 오는 19일부터 3일간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신동빈 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첫 인사인 만큼 '뉴롯데' 건설을 위한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17일 롯데그룹은 오는 19일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21일까지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네 명의 롯데 BU(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중 절반을 교체하는 큰 폭의 인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최근 3∼4년간 안정 지향적 인사를 해왔다. 대표이사급 교체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CEO(최고경영진)급의 세대교체와 연쇄 자리이동으로 후속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회장이 최근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과 같은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이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폭넓은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8개월 간의 경영 공백 이후 신 회장이 다시 전면에 다시 나선 만큼 뉴롯데 건설을 위한 새 진용을 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번 인사에 대해 설명했다.
유통, 식품 등 대외적 어려움에 직면한 계열사에 대해서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인적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를 롯데그룹의 한 축인 화학사업을 총괄하는 BU장(사업부문장)으로,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를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BU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대표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실장이 유력하다.
롯데마트의 새 대표로는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가 연이은 부진 끝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 신동빈 회장이 결국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현 김종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5억원으로 급감했던 롯데면세점에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새로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갑 대표는 롯데백화점 주요 부문장과 그룹 정책본부 운영팀장을 거쳐 2016년부터 대홍기획 대표를 맡았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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