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은행 총재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내년 경제의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폴로즈 총재는 이날 글로브앤드메일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전쟁이 경제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1970년대 형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폴로즈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중국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성장 둔화와 물가상승의 위험한 파고가 한꺼번에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풀로즈 총재는 "미·중 무역 전쟁이 몰고 온 충격파 속에서 세계가 '순진한 방관자' 신세가 되고 있다"면서 "세계 무역 체제가 중대한 손상을 입으면 생산능력과 생산성이 항구적으로 타격을 입는 등 삶의 수준이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런 모든 현상에 금리 정책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 중앙은행은 필요 시 금리 인상으로 물가상승을 조절할 수 있다고 인식됐지만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감행될 경우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풀로즈 총재는 "우리(캐나다)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25년간 중앙은행의 업적에서 구축된 신뢰가 총체적으로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은 내년 3월 1일을 데드라인으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부결될 경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높이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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