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력·내년 정책방향 논의
고향 강원도로 같다는 공통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사진)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사진)와 만난다. 전임인 김동연 전 부총리와 이 총재가 '찰떡궁합'을 맞춰 왔다는 평을 들었다.
현재 홍 부총리와는 고향이 같다는 것 빼고는 접점이 없는 상태다.
둘의 만남은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이뤄져 주목된다. 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다시 한 번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자금시장이 숨을 죽이고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책 당국과 통화 당국의 수장들은 과연 어떤 공감대를 이룰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기재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19일 정오께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은을 방문해 이 총재와 오찬 면담을 한다. 기재부 측에서는 이호승 제1차관이, 한은에서는 윤면식 부총재가 배석한다.
두 사람은 경제 활력 제고와 내년 경제정책방향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그동안 업무상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홍 부총리가 2004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을 지낼 때 이 총재는 당시 한은 국장으로 있었다.
앞서 이 총재는 전임인 김동연 전 부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가 지난해 6월 부임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외부에 알려진 회동 횟수만 여덟 차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김 전 부총리는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을, 이 총재는 한은 부총재보를 맡으며 호흡을 맞춰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책당국과 통화당국 수장들 간 관계가 돈독한 것은 경제 방향을 설정할 때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한은의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난 9월 국회에서 가계부채를 이유로 한은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압박하자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11월 금리를 현재 연 1.75%로 올렸다. 지난 2014년 한은은 이 총재가 당시 최경환 전 부총리와 회동 후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독립성 침해 논란을 빚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전에 접촉할 일은 없었지만 고향이 강원도로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홍 부총리는 강원도 춘천, 이 총재는 강원도 원주가 고향이다.
한편 미국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레인지를 연 2.25~2.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 국채 장단기 금리격차 축소 및 역전 현상 발생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논란으로 내년까지 현재 수준과 같은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기조를 이어가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금리의 레벨 부담을 완화하며 추가 하락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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