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미래·평화당 '포위공격'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적으로 옮기면서 정보위원장 사퇴를 거부한 이학재 의원을 향해 포위공격을 펼쳤다.
이들 3당은 교섭단체 합의에서 정당별로 배분한 상임위원장은 당적을 기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사퇴가 맞다"면서 "'정보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이 맡는다'는 것이 지난 7월 여야 원구성 협상 내용이다. 이 의원이 한국당으로 옮기는 것은 개인의 소신이지만 위원장을 가져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벼룩의 간을 빼먹으라"면서 이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을 유지하고 한국당으로 가면서 한국당은 상임위원장 8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면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한국당이 명확히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당과의 업무공조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평화당도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에 힘을 실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상임위원장 배분은 교섭단체 간 합의에 의해 배분하는 것이므로 합의 당시 당적을 기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합당하다"며 "만약 이번에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를 유야무야 넘어가면 국회는 시절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가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철새들의 낙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7월10일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등 당시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단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관련 합의에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8개, 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7개, 평화와정의의모임 1개로 배분했다. 특히 정보위원장의 경우 민감한 국가 기밀을 다루는 정보기관을 관할하기 때문에 여당인 민주당이 제1야당인 한국당에 맡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바른미래당 몫으로 정리됐다. 바른미래당은 당시 정보위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우선 1년을 맡고, 이혜훈 의원이 이어 1년을 나눠 맡기로 했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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