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M16기공식서 임직원 격려
반도체 고점 논란 정면돌파 의지 보여
최첨단 혁신·기술로 새로운 미래 다짐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19일 경기도 이천 M16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필요한 생산설비는 거의 다 갖춰졌다"며 "새로운 성장 신화를 쓰자"고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내년 반도체 시장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정의하면서,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며 반도체 고점논란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천 본사에서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그룹 ICT위원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건설 관련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16 기공식' 개최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지키며 성공을 이룬 성장스토리를 써 왔다"며 "M16의 의미는 저희가 하고자 하는 하드웨어를 거의 다 지어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도전은 첨단 하드웨어 속에 얼마만큼의 기술을 넣고 갈 수 있느냐다"라며 "기술 뿐 아니라 땀과 노력, 사랑을 같이 부여해 새로운 우리의 성장 신화를 써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라며 "다운턴에서도 계속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미래를 구축해나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시장이 좋아서 (좋은 실적을 낸 것이)지, SK하이닉스가 잘해서 된 것이냐는 소리가 다시는 안나오도록 보여줄 때가 된 것"이라며 "그동안 부족한 하드웨어 때문에 고생했던 분들에게는 반전의 기회와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끝으로 "성공스토리의 마지막은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성공은 숫자나 돈만이 아니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행복하기를 무엇보다 기대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서는 M16은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극자외선노광기) 전용 공간을 별도로 조성하는 등 최첨단 반도체 공장으로,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 기반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20년 10월 완공 예정이고,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 공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10나노 초반 공정 D램 등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경영복귀 직후 첫 공개행보로 지난 2015년 8월25일 SK하이닉스 이천 M14 준공식과 미래비전 선포식을 정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최 회장의 뚝심으로 인수한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이후 올해까지 5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하는 중이고, 그 결과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로 도약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10년 이상 공장 신축이 없었던 SK하이닉스에 M14와 M15 건설이 오랜 염원의 성취였다면, M16은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도약을 알리는 출발선"이라며 "세계 최초·최첨단 인프라에 걸맞은 혁신과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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