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접시·헬리콥터 등 다양화
IT기기 조작 인터페이스 기술
본체 모양 다양하게 변형 가능
'트랜스포머블' 디자인 눈길도
USPTO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삼성전자가 무인기 드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IT 업계에 스마트 드론 개발 경쟁이 불붙으면서 삼성전자도 기술 선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와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가 '무인 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le)'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어 등록한 특허 수는 16건에 달한다.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1건 씩인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올해에는 드론을 조작하기 위한 각종 인터페이스와 기술뿐 아니라 비행접시(UFO), 헬리콥터 모양 등 다양한 드론 디자인을 특허로 등록했다.
특히 이달 삼성전자가 등록한, 본체의 모양을 다양하게 변형을 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블(Transformable)' 드론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해당 드론에 달린 4개의 프로펠러를 모두 분리할 수 있고 , 드론 본체 길이는 2배가량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드론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듈(ESC 모듈)과 배터리 유닛을 결합하거나 분리하면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날개 부분은 본체 안으로 접어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론 전면부에는 카메라도 달려있어 영상 촬영 드론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특허에서는 드론을 스마트폰 등 IT 기기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도 등록돼 눈길을 끈다. 인터페이스 화면에는 드론을 조작할 수 있는 조이스틱 모양 화면과 함께 드론의 작동 상태가 나타난다. 바깥 기온, 풍속, 습도 등도 함께 알려준다.
드론 빌로우(Dronebelow) 등 각종 외신에서는 "삼성에서 출시하게 될 무인기 드론은 앞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와 연동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이후 드론 관련 여러 건의 디자인·특허 기술 신청을 하면서 '드론 기술 선점'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라이벌 업체인 미국 애플, 중국 화웨이뿐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를 연계한 스마트 드론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드론 전쟁'을 벌이면서, 삼성전자도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잇따라 드론 관련 특허를 획득하는 것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언제든 경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곧바로 제품 출시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내 드론 관련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미국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삼성넥스트도 최근 드론 관련 스타트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드론 관련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드론 산업은 매년 연평균 30.6% 성장률을 기록해 2022년에는 295억달러(33조346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해령기자 str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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