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명중 59명 취약점 발견
28명에 총상금 2555만원 포상
국내 화이트 해커 59명이 국내 정보보안 최전선에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해킹하는데 성공했다. 이 중 28명이 총 상금 2555만원의 포상을 받게되는 영광을 누렸다.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핵 더 키사(Hack the KISA)' 대회 포상 시상식을 가락동 서울청사에서 가졌다. 핵 더 키사는 KISA가 실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일반인이 참여해 공개적으로 취약점을 찾는 대회다.
미국에서 시행된 '핵 더 펜타곤'에서 모티브를 따와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시행된 이번 버그바운티(보안취약점 신고제)는 총 485명의 민간 보안 전문가가 참여했다. 참여자 중 59명이 총 163건의 취약점을 발견해 신고했다. KISA는 유효한 보안 취약점 60건을 선정하고 28명에 상금을 포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시작 26분 만에 최초 신고가 접수되는 등 참가자들 간의 치열한 취약점 발굴 경쟁이 있었으며, 이날 시상식에서는 파급도·난이도 등에 따라 높은 평가를 받은 상위 우수 신고자 4명이 수상했다.
대회 진행을 맡은 이동근 KISA 침해사고분석단장은 "KISA가 일상적인 보안 점검 활동을 하고, 공공기관 중 엄격한 보안 프로세스를 가진 만큼 취약점이 과연 많이 발견될까 의문이었는데 놀랐다"며 "핵 더 키사를 단일 이벤트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공동 운영사를 찾아 계속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ISA에 따르면 동일한 취약점의 경우 최초 신고자에 한해 포상을 원칙으로, 취약점 평가를 통해 건당 최대 1000만원 범위 내에서 포상금이 결정됐다.
이날 우수상을 받은 장형욱 씨는 "IoT 제품 위주로 취약점을 찾았는데, 중국산 제품의 국내 유입이 많았고, 조치가 되지 않았다"며 "보안취약점이 패치 되지 않은 상태로 제품 물품만 소진하는 차원에서 판매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주유성 씨는 "핵 더 키사가 내년부터 확대 운영된다고 하는데 많은 보안 인력이 참여해 우리나라 보안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석환 KISA 원장은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우리부터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의 해커 요원이 7000명인데, 앞으로 한국도 (사이버 생태계에서) 수비수만 키울 것이 아니라 공격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른 기업 및 기관에서도 버그바운티가 활성화돼 좀 더 나은 서비스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핵 더 키사' 대회 포상 시상식 이외에도 KISA는 사이버 침해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전문가들의 취약점 발굴을 장려하기 위해 운영한 '2018년도 신규 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 상위 우수 신고자 3명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개최했다.
KISA는 2018년도 신규 보안 취약점 신고포상제 운영을 통해 1108건을 신고 받았고, 신고건수는 총 전년 대비 36.7%, 포상건수는 41.3%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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