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 칼럼] 알리바바 마윈회장이 공산당원이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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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칼럼] 알리바바 마윈회장이 공산당원이란 의미

   
입력 2018-12-27 18:18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이 공산당원이란 뉴스가 나왔을 때 시장 특히 글로벌시장에선 적지 않은 반향이 있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기업인이 어느 당의 당원, 특히 공산당원이라는 게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톱 매니지먼트가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과는 이질적인 정치경제체제를 갖고 있는 중국이라면 '왠지' 하는 거북한 느낌이 바닥에 깔려 있다. 중국의 공산당은 헌법보다도 상위에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기업 톱이 당원이면 당의 정치논리가 기업의 경제활동에도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단 얘기다.
둘째, 과거 마윈회장의 발언 때문이다. 2015년 인터뷰에서 마윈회장은 "기업과 정부는 서로 사랑해야 하지만 결혼까지 가선 안 된다"고 했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공산당적을 갖고 있는 당원이면 결혼한 것에 비유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센티먼트가 많다. 게다가 알리바바는 전통적인 중국기업과는 뭔가 다른 기업이라는 인식이 많았는데, '마찬가지인가' 하는 다소 실망의 느낌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관점에선 긍정적이라기보다 부정적인 뉴스가 많은 셈이다.

그럼 현재 중국기업과 공산당의 관계를 간단히 살펴보자. 중국기업은 톱 매니지먼트가 공산당원이든 아니든 기업 내부에 당과 네트워크가 있는 당원이 있고, 국유기업뿐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당 위원회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당원인 직원도 많다. 예컨대 IT, 이노베이션의 첨단을 달린다는 텐센트의 경우 마하텅 회장은 당원이 아니지만, 3만명 직원 중 5500명(약 18%)이 당원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공산당원은 총 8900만명으로, 중국 총 인구의 6%다. 그렇게 보면 텐센트의 당원비율은 중국 평균의 3배나 될 정도로 많은 셈이다. 이쯤 되면 '기업은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에겐 투자할 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하지만, 이와 다른 시각도 있다. 중국에서 공산당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 일찍부터 수많은 경쟁을 이겨낸 엘리트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당원이 많단 얘기는 인적 경쟁력이 그만큼 강하고 또 당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좋다고 볼 수도 있다. 예컨대 텐센트의 수익모델 중 가장 중요한 건 게임이다. 지난 9월부터 중국정부가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이유로 온라인게임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 텐센트에 그나마 당원이 많아서 소통채널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내고 있단 얘기도 나온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업 톱이 당원이거나 당원이 많다는 게 경우에 따라선 투자자에게 플러스 요인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엔 기업이 당을 원해도 당에서 기업과 기업인을 경원시했었다. 공산당의 사상과 자본가인 기업인과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2000년 전후까지만 해도 기업인이 원해도 어지간해선 당원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

아무튼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현재 경제적으로 G2가 돼 있는 중국에선 자본가와 기업인의 파워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많은 민간 기업인들이 양회(兩會)의 중요한 한 축인 정협(정치협상회의) 위원들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특별 메시지를 발표했다. 대대적인 시장개방, 제조2025 프로젝트 상의 외국인 차별조항 폐지 또는 축소, 외자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 및 강제 기술이전 금지를 골자로 하는 외상투자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글로벌시장에서 중시하는 시장관행을 받아들이겠다는 신호로 향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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