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묶어두니 경제 안돌아가… 징기스칸의 `개방·도전` 배워야" [김석동 前 금융위원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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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묶어두니 경제 안돌아가… 징기스칸의 `개방·도전` 배워야" [김석동 前 금융위원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규화 기자   david@
입력 2019-01-03 18:18

세계경제 7.5배 성장때 우리는 40배 성장… '헬조선' 잘못된 말
한민족=기마민족, 생존본능·승부사·집단의지·개척자 근성 갖춰
기업 풀어놓고 제대로 뛰놀게 해야 '기마민족 DNA'도 발현돼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ㆍ前 금융위원장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ㆍ前 금융위원장



-승부사 기질이란 도전과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바로 이런 기질로 인해 우리나라가 가장 짧은 시간에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빨리 체득한 나라가 된 겁니다. 경쟁이란 질 때 부담이 되기 때문에 꺼리는데 한국 사람들은 해야 될 경쟁이라면 과감히 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세 번째 특질은, 집단의지가 강하는 겁니다. 의지는 개인한테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한국사람들에게는 집단의지가 있어요. 우리라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집, 우리애, 심지어 우리집사람까지 있으니까요. 그런데 역사를 보면 전제조건이 있더라고요. 리더십이 섰을 때, 구심체가 있으면 집단의지를 발휘합니다. 마지막 특성이 개척자 근성입니다. 한국사람은 말은 낳으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고 하잖아요. 한국 사람은 자기 고향에서 그냥 조용히 사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지금 세계로 나가보면 한국 사람들이 우글우글거리는데, 그걸 증명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유학 이런 거 제외하고 1년 이상 해외에 나가 사는 사람들을 국제이민인구라고 하는데, 인구 대비 국제이민인구가 우리나라가 전 세계1위입니다. 끈질긴 생존본능, 승부사 기질, 강한 집단의지, 개척자 근성 이런 4가지 특질이 바로 지난 2500년 동안 유라시아 대초원에서 세계사를 쓴 기마민족 초원제국 전사들의 DNA이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인의 DNA와 유라시아 대초원의 기마민족 전사들의 DNA는 같은 겁니다."

-참고문헌을 보니 수백 권의 연구저작이 열거됐더라고요. 수많은 사진도 있고요.

"10년 동안 많이 돌아 다녔습니다. 몽골과 연해주, 중국 북부 등 유라시아 대초원 지역을 특히 많이 다녔습니다. 1월에도 몽골 답사가 예정돼 있어요."

-사전 지식과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성공적인 관료 생활을 하시면서 어떻게 그많은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97년 외환위기와 2000년대 초 카드사태 등 경제가 어려울 때 소방수, 대책반장, 구원투수 등으로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내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나라 경제가 기적의 경제라고 하잖아요. 저는 일종의 경제사로서 한국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원래 사학을 전공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인생의 항로가 잘못 되어서(이 부분에서 김 전 장관은 담담히 말을 했으나 기자는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경영학과에 가게 됐어요. 관료 생활도 원래 제가 재경경제부 제1차관을 했다가 2008년 초에 마감했어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답사에 나섰지요. 그 전에는 책을 보고 공부를 하다가 그 때부터 현장엘 가고 2010년에는 강연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 때 우리 고교과정 중에 국사가 필수가 아니라 선택과목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그 때 생각했지요. 아, 이래 가지고선 안 되겠다 싶어서 역사 강연을 하게 된 거예요. 그 때가 금융위원장 가기 전이었지요. 그 기간부터 했으니까 저의 기마민족과 한민족의 DNA 친연관계 연구는 10년 정도 해온 셈이지요."

-지금도 강연을 하시고 계신데, 청중의 반응은 어떤가요.

"다들 호기심 갖고 집중을 하세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아주 반응이 좋아요."

-우리 사회에는 지나친 우리 중심의 쇼비니즘적 애국주의 역사관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우리 역사를 한반도에 국한해 보는 사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패배주의 역사관, 식민사관이라고 하는데요.

"둘 다 경계해야 하겠지만, 저는 특히 한반도에 국한해 역사를 보는 것은 이제 버려야 할 때라고 봅니다. 젊은 층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생겼는데, 이거 크게 잘못된 겁니다. 우리 역사는 승리의 역사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승리의 국가입니다. 세계사에서 이렇게 성공한 나라가 없잖아요. 지나친 애국주의는 일제의 식민생활 등 여러 가지 역사적 피학대 경험에서 나온 반발로 보이는데 이런 것도 역사를 바로 보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같은 뿌리인 기마민족의 성공스토리를 한 번 돌아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들은 적어도 700년에서 1400년 이상씩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한 강건한 역사를 썼어요. 저는 700년 미만의 역사는 절사합니다.(김 전 위원장은 이 때 크게 웃었다)"

-잠깐 현재 우리의 현실을 짚고 넘어가시죠. 지금 한국경제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경제지표들이 악화하고 있어요.

"엄중한 상황인 건 맞습니다. 해답을 찾는다면 결국 해온 대로 하는 데서 찾아야 합니다. 그동안 한민족의 DNA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산업국가와 민주국가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세계도 어렵고 우리도 어렵습니다. 답을 찾으려면 딱 두 가지 조건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이제까지 해보지 않은 전혀 다른 혁신적인 접근 방법이고요 둘째, 국제간 협력이 필수라는 겁니다. 세계가 다 어렵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만 노력해서는 회복하기가 힘들어요. 이건 끝에 가서 말씀드릴게요."

-국내적으로 당장 해야 한다면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요.

"우리가 북방기마민족의 피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그들이 세계사를 호령한 것은 개방과 도전이었습니다. 개방과 도전을 위해서는 제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이 뛰도록 놔두는 겁니다. 기마민족은 가둬놓으면 기질을 발휘 못해요. 가장 기본적인 규제만 제외하고는 말을 방목하듯 그냥 놔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어요. 규제는 알게모르게 계속 생기고 어떡하든 갖은 명목으로 규제를 가하려고 합니다. 규제만 풀어도 우리 경제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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