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조합원 190만 육박… 입김 세지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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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조합원 190만 육박… 입김 세지는 노조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01-06 18:14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조합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조합원 수도 90만명 수준에 도달하는 등 양대 노총이 빠르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노조 세력이 빠르게 확대하면서 재계는 물론 정치권에서 발언권도 커지고 있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101만60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월 97만5574명이던 조합원 수가 지난 1년새 4%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한국노총에 새로 가입한 조합원은 포스코 노조만 7000여명에 달한다. 한국노총은 작년 9월 유명무실한 포스코 기존 노조를 재건하는 방식으로 조직화에 나서 급속히 조합원을 확대했다. 포스코 노조는 사측과 교섭할 대표 노조 지위도 확보했다.

한국노총 산하 LG전자 노조도 지난해에만 3500여명이 늘었다. LG전자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통해 전국 서비스센터 130여곳 노동자 3900여명의 직접고용을 끌어내고 이들의 상당수를 노조로 조직했다.

포스코와 LG전자 노조보다 규모는 작아도 눈에 띄는 조직화 사례도 있었다. 작년 7월에는 삼성화재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에 노조가 조직돼 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에 가입했다. 조합원 수는 500여명에 불과하지만, '무노조 경영'이라는 지적을 받은 삼성그룹 노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이버보안업체 안랩에서도 작년 8월 창사 23년 만에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만들어졌다. 안랩 노조는 신생 노조임에도 사측의 서비스사업부 분사 결정 철회를 끌어냈다. 안랩 노조의 활동은 IT(정보기술) 업계 노동자의 조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한국노총은 기대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에 속하는 보험설계사 노조인 전국생활금융산업노동조합(생활금융노조)이 한국노총 산하 노조로 출범했다. 한국노총은 생활금융노조를 중심으로 특고 노동자 조직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2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200만 조합원 시대'를 목표로 내걸고 조직 확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미조직 비정규 사업단'을 확대 개편하고 비정규직 조직화 기금을 조성하는 등 비정규직 조직화에도 힘을 쏟았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보다 큰 폭의 조합원 확대가 있었다.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조합원 수를 약 90만명으로 잠정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 보고된 조합원 수는 70여만명으로 1년 동안 약 20여만명이 늘었다. 민주노총이 한국노총보다 큰 폭으로 조합원 수를 늘린 셈이다. 특히 해고 조합원의 복직 등을 가정할 경우 전체 조합원이 약 98만명에 달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추산했다.

한편 양대 노총이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국내 노조 조직률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0.7%에 불과하다. 노조 조직이 대기업에 편중돼 있어 중·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자는 여전히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단결권 행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차현정·황병서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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