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입주에 세입자 못 구해
84㎡ 전셋값 5억원선까지 추락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최근 5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 평형의 전셋값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6억원 대에서 7억원을 넘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해당평형 전세 실거래가격은 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일제히 급매물을 내놓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거래된 전세 매물의 실거래가격은 대부분 6억원대다. 일부 저층이나 단기임대 등 조건부 매물은 5억원 초반대에 나왔다.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5억원 대 매물이 적지 않다"며 "그런데도 세입자들의 문의는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직접 입주하기로 마음을 돌린 집주인도 더러 있으나 대부분 경우 당장 주거지를 옮기기 힘들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 더 낮추더라도 세입자를 구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1만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며 주변 아파트 전세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시세를 보면 송파구와 강동구의 전셋값은 전주대비 각각 0.25%, 048% 떨어졌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겨울철 비수기에 헬리오시티 입주까지 맞물리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며 "헬리오시티 물량이 해소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인근 지역 전셋값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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