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오판’… 혁신도 없으면서 200만원 고가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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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오판’… 혁신도 없으면서 200만원 고가전략?

김은지 기자   kej@
입력 2019-01-07 18:04

아이폰XS 역대급 출고가 논란
일방적 고가전략에 팬들 등돌려
배터리 성능·터치스크린 오류
"자기 반성은 거의 없으면서…"
신뢰도 추락·중국 쇼크 겹악재



애플이 '중국발 쇼크'를 비롯한 글로벌 악재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도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앱등이(애플 열성팬)'란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아이폰 충성 고객층이 두터웠지만, 고가논란에 제품결함,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아이폰 매니아층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혁신 없이 가격만 고가…자존심 구긴 '보상판매'= 통신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11월 국내에 선보인 아이폰XS(텐에스),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텐아르)가 고객들을 등지게 한 결정타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혁신은 없고 자존심만 앞세운 '초고가 전략'이 애플의 발목을 잡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최고 사양인 아이폰XS 맥스(512GB)는 196만9000원의 역대급 출고가로, 일반 소비자는 물론 애플 매니아층 으로 부터도 외면을 받았다.

결국, 고가논란의 후폭풍으로 신제품 판매가 된서리를 맞자, 애플은 신제품 출시 한달여 만에 보상판매에 돌입했다. 프로모션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로 서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현장에서 신제품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기존 출고가는 아이폰XR이 99만 원부터, 아이폰XS가 137만원부터이지만, 반납 기종에 따라 최대 30만원이 할인돼 아이폰XR은 69만 원부터, 아이폰XS는 107만 원부터 구매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례없는 보상판매에도 아이폰 판매실적이 기대만큼 빨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반응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아이폰XS 맥스 512GB의 경우 200만 원에 달하는 비싼 출고가를 기록하면서 아이폰8과 X 등 전작에 비해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폰 XS 등 애플 최신작 스마트폰 3종의 출시 첫 주 성적은 17만 대로, 전작인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첫 주 성적과 비교해 60%에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애플의 위기상황이 '높은 비용에 따른 휴대폰 교체 주기 증가'와 '혁신의 부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 ID나 애니메이션 미모지 등을 제외하면 혁신적인 기능이 없는 상태지만, 아이폰 가격은 더 올랐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성능 저하-터치스크린 오류, 신뢰 추락= 애플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 고의 저하, 잇단 하드웨어 결함도 충성 고객 이탈을 가속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7년 12월부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업그레이드를 통해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온도가 낮을 경우, 아이폰 운영 속도를 떨어뜨리는 성능 조작을 단행했다. 이같은 기만행위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애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가져왔고, 당시 애플은 배터리 교체 비용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 시켰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에도 아이폰X 터치스크린을 터치해도 반응하지 않거나 터치를 하지 않았는 데도 반응하는 결함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퀄컴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하면서 중국과 독일을 비롯해 주요 국가에서 아이폰 판매가 중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업계 에서는 당분간 국내에서도 아이폰 충성고객의 이탈이 가속화 할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이폰은 기능과 디자인의 차별성으로, 꼭 갖고 싶은 스마트폰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차별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고가논란,기기결함 사건 이후, 실제 매장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애플 아이폰 점유율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8.9%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애플은 11.8%로 중국의 화웨이(13.4%)에 밀려 3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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