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돌연 사임`…트럼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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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돌연 사임`…트럼프 때문?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1-08 14:46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 만료를 3년 반이나 남겨 놓고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김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한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이런 놀라운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트위터에서도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향후 진로와 관련해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언급했다.

세계은행은 김 총재가 사임하는 2월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가 임기 만료 3년 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그의 '불편한 관계'에 주목했다.


BBC는 "김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 충돌은 피했지만, 그의 정책 접근은 기후 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때때로 불화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은행의 중국에 대한 대출을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김 총재는 자진해서 떠나는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김 총재의 결정은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내부 직원들과 갈등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AFP는 "세계은행 직원연합은 2016년 직원들 사이의 높은 불만을 표시하면서 세계은행이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고 조직 통제를 위한 '밀실 거래'를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 총재 선임을 놓고 미국과 신흥국 간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AP는 "김 총재가 임기가 만료되기 3년 전에 예기치 않게 떠나는 것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김용 세계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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