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총리 깜짝방문 … 실무협상 `긍정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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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총리 깜짝방문 … 실무협상 `긍정적 신호`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1-08 17:59

차관급 실무회담 일정 마무리
美 "中, 협상 진지함 보여줘"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 체결
고위급 회담 기대감도 높아져



美中 무역전쟁 종전협상

미·중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이틀간의 차관급 실무회담 일정이 8일 마무리 됐다.

최종 협상 결과는 이날 늦도록 나오지 않지만, 회담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 잇따라 발생해 '긍정적 사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긴장감 어린 베이징 협상장에 류허 중국 부총리(사진)가 깜짝 등장했는가 하면, 중국은 협상 마지막 날에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측에서도 협상 결과는 낙담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 부총리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던 첫날 협상장에 깜짝 방문했다.

이날 류 부총리가 협상장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미국 측 협상단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류 부총리가 협상장에 등장하자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등 미국 측 협상단 일부가 박수를 쳤다고 WSJ은 보도했다.



WSJ는 한 소식통을 인용, 류 부총리의 협상장 방문에 대해 "중국 측의 협상에 대한 진지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사령탑인 류 부총리는 이달 하순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기간에 맞춰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대두 수입업자들이 미국 수출업자들과 최소 18만t에서 최대 90만t에 달하는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과 갈등으로 경기 둔화 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성의'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과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자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후 지난달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일 휴전'에 합의하자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미국산 대두를 사들였다.

이에 이어지는 미·중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협상에서 무엇이 합의로 도출되든지 간에 중국이 확실히 지키도록 하는 이행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중국이 정말로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본다"며 "중국은 합의해야만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이 이뤄졌다. 이를 두고 미국의 전 방위적인 압박 속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이 '대북 지렛대' 카드를 흔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날짜 겹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은 중대한 외교 일정이 매우 많다"면서 "우리 입장을 다른 방법으로 미국에 알릴 필요는 없다. 미국도 우리의 입장을 매우 분명히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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