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美北회담 앞두고 전격방문
시주석과 인민대회당서 만찬도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베이징역에서 나와 조어대 국빈관으로 향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이 네 번째 정상회담으로, 2차 미북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 후 만찬까지 함께 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35번째 생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2박 3일 일정으로 지난 7일 저녁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중국 단둥역에 도착한 후 8일 오전 10시55분쯤(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왕후닝 상무위원의 접견을 받고 시 주석을 만나기 전 조어대에 여장을 풀었다. 이번 방중에는 리설주 여사·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물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외교 라인과 경제 및 군사 핵심 인사들이 총동원됐다.
이번 방중 수행원에 경제팀들이 포함된 점으로 미뤄 경제시찰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방중을 두고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중국이라는 '우군'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전에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 핵 능력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려는 우리의 노력에 좋은 파트너"라면서 "나는 그들이 그러한 일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이 비핵화 협상의 선순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지금 진행 중인 남북·북중·북미 간 각각의 교류가 서로 선순환해서 하나의 발전이 또 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