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위기에 장벽은 상식"… 민주당 "국민 인질 삼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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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보위기에 장벽은 상식"… 민주당 "국민 인질 삼지말라"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1-09 18:09

대국민 담화서 예산 편성 압박
ABC·CNN 등 실시간 중계
국가비상사태 카드는 안 꺼내
민주당 "악의로 가득찬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57억 달러(약 6조3900억 원) 규모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다시 한번 민주당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는 물론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장벽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에 ABC, CNN,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가 57억 달러 규모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관 및 국경순찰 대원들은 매일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수천 명의 불법 이민자들과 마주하고 있다"며 "장벽 건설은 국경 안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로 미국민이 피를 흘리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과 충돌로 초래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국경안보에 예산을 주지 않고 있는 단 하나 이유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법은 민주당이 예산을 통과시키고 정부 문을 다시 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간 내비쳐왔던 '국가비상사태' 선포 카드는 꺼내 들지 않았다. 대신 9일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해 백악관에서 회동하자고 의회 지도부에 제안하며 "이 상황은 45분간의 회의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현실을 오도하는 주장이 다수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언급한 수천 명의 이민자들과 관련해 CNN은 "체포자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 9월"이라며 "당시 하루 평균 체포자 수는 14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한 당파적 목적이라고 질타했다. 과거 대통령들은 황금시간대 대국민 TV 연설을 전쟁과 같은 안보적 위기 상황에 국민 단합의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그릇된 정보와 악의로 가득 차 있는 연설"이라며 "미국인을 인질로 삼고 위기를 만들어내는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슈머 원내대표 또한 "대통령의 방법에 반대한다"며 "국경안보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운용되도록 예산안에 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로 18일째에 접어든 셧다운 사태는 역대 2번째로 긴 셧다운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장 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5일)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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